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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창작 시(겨울산)

by 감이아빠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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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 / 감이아빠

흰 눈의 옷을 걸친 산아래

숨결도 고요해지는 겨울의 품.
바람은 부드러운 손길로
내 뺨을 스치며 귓가에 속삭인다. 
내려다 보이는 세상은
흰빛으로 덮인 고요한 화폭.
나무들은 눈꽃을 피우고
산아래 마을은 아련한 그림자가 된다.
여기, 하늘과 맞닿은 정점에서
나의 발아래 펼쳐진 하얀 세상
희미한 실개천의 속삭임조차
맑은 하늘에 스며드는 한 줄의 시가 된다.
내 마음 또한 하얗게 물들어
어떤 무거운 짐도 눈처럼 사뿐하다.
눈 내린 산아래를 품에 안고
나는 자연이 된다.
끝없이 이어진 겨울의 언어 속에
산은 나를, 나는 산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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